최근 유가가 오르다보니 조선일보에서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해당 기사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가스공사는 2017년 시작한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 이후 신규 개발 사업이 없고, 석유공사도 2020년 시작한 세네갈 광구 탐사가 2015년 이후 유일한 사업이다.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적인 SK E&S는 2025년부터 저탄소 LNG를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
즉 2015년 이후로는 신규 프로젝트가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사실 1차적으로는 유가폭락으로 인해 발생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14년 쯤 유가가 박살나버려서 프로젝트들이 사실상 홀드되어버린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15년 전에는 덜 하다가 15년 이후 싸 졌을 때 더 들어가야 하지 않았나 싶은데 좀 아쉽습니다..)
투자금은 역시나 1/4토막이 났습니다.
일본하고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중국은 어떨까요? 아래 그래프는 페트로차이나의 석유 생산량입니다. 얘내도 한국이랑 비슷하게 5년 이후에 감소가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는 약간 덜 줄은 느낌이긴 합니다. (대략 9프로?)
그러면 구체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에는 어떤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을까요?
먼저 요약으로 총 생산량만 말씀드리면 (혼자 주먹구구식으로 회사 사이트들에서 계산해서 덧셈한거라 정확하진 않을 겁니다..)
석유 (million metric ton / year = mmt/year) : 중국 230 > 일본 23 > 한국 9
가스: (billion cubic meter / year = bcm /year) : 중국 200 > 일본 13 > 한국 5
대충 석유는 사우디가 515 mmt/year, 미국 700 mmt/year,
가스는 미국 900 bcm/year, 러시아 700 bcm/year, 카타르 가스 117 bcm /year인 걸 감안하시고 보시면 각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시기 비교적 편하실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가 느꼈던 건
1) 중국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생산하는구나..
2) 그래도 중국 석유소비 900 mmt/year, 가스소비 378 bcm/year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3) (개인적으로는) 숫자 자체는 일본보다 엄청 낮을 거라 생각했는데 (10배 차이) 그렇게 낮지는 않구나..
였습니다.
그러면 각 나라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을까요?
[1] 중국
중국이 생각보다 석유 가스가 많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회사로는 CNPC (China National Petroleum Company = Petrochina), SINOPEC (China Petroleum & Chemical Corporation), CNOOC(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oration)가 있습니다.
(1) CNPC
CNPC는 중국 최대의 석유 기업입니다. 미국에는 한때 PetroChina로 상장된 회사입니다. 주로 육상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셰일 쪽 개발도 진행중입니다. (sichuan, xinjiang).
2021 기준 석유 179 mmt/year (국내 103 / 해외 76), 가스 169 bcm/year (국내 137 / 해외 31)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 생산 지역은 Changing 60 mmt, Daqing 30 mmt, Tarim 30 mmt, Liaohe 10mmt, southwest, Xinjiang 이라고 하네요.
해외에서도 다양하게 활동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2) Sinopec
SINOPEC은 사실 정유, 석화 다운스트림 쪽에 비중이 큰 회사인데, 업스트림 사업도 소규모로 하고 있습니다 (소규모여도 한국, 일본 자체보다 큼..).
현재 석유 35 mmt/year 가스 29bcm/year 생산 중이며, 스촨지역 쉐일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http://www.sinopecgroup.com/group/en/business/InternationalOperation2012/
(3) CNOOC
CNOOC는 해상광구를 위주로 개발을 진행합니다.
현재 생산량은 석유 30 mmt/year (국내 70%, 해외 30%) 17 bcm/year (국내 70%, 해외 30%)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cnoocltd.com/attach/0/2204120701255733.pdf
최근에는 해외 유전을 팔고 국내 생산의 비중을 늘리려고 노력중인 것 같습니다.
China's CNOOC Steps up Western Retreat with Launch of U.S. Assets Sale - sources
Chinese oil and gas major CNOOC has sounded out potential buyers of its interests in U.S. oilfields, two sources said, stepping up…
www.oedigital.com
CNOOC는 자원 개발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생태계 구축에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CNOOC는 자국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자국 내 업체들끼리 자체적으로 해양플랜트 기본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수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차적으로 설계는 자회사인 COOEC (China Offshore Oil Engineering Co) 에서 수행하고, 후에 중국 내 조선소에서 생산을 담당합니다. (약간 ENI-SAIPEM, TOTAL-TECHNIP이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아래 FPSO 프로젝트도 COOEC가 설계하고 중국 조선소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미 중국 조선소-설계 업체들은 중국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경험을 축적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경험이 쌓이면 장기적으로는 해외 공사에서도 중국 업체들끼리 싼 가격으로 수주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설계 능력이 없고 생산단가가 올라가는 한국 조선소 입장에서는 타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중국 조선소들의 경우 해외 메이저 해양플랜트 수주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Exxon Guyana 프로젝트)
요약 1: 셰일, 해양 등 많은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는 중이다. 해양플랜트 생태계 구축을 통해 해양플랜트 업계에서도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2] 일본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INPEX, JAPEX, JX Nippon Oil & Gas가 있습니다.
INPEX는 석유 17mmt/year, 가스 13bcm/year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역시나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을 진행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pex.co.jp/english/ir/financial/factsheet.html
Fact Sheet | INPEX CORPORATION
Introduction on INPEX Fact Sheet
www.inpex.co.jp
주로 해상 LNG 사업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삼성중공업이 과거에 수주해서 화제가 되었던 호주 ICHTHYS LNG 프로젝트, PRELUDE FLNG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ICHTHYS 프로젝트의 경우 INPEX가 메인 오퍼레이터로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ZAKUM (ABU DAHBI OFFSHORE)와 EAGLE FORD SHALE에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JAPEX (Japan Patroleum Exploration)는 석유 2mmt/year을 생산하며 흥미로운 프로젝트로는 사할린 1 프로젝트, eagle ford가 있어보입니다. 여전히 사할린 1 프로젝트에 남아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https://www.japex.co.jp/en/ir/figure/amount/
埋蔵量・生産量・販売量
期末確認埋蔵量(海外、国内), 生産量日量(海外、国内), 販売量(原油、ビチューメン、天然ガス、LNG、電力)
www.japex.co.jp
JX Nippon Oil Gas Exploration은 4.5 mmt/year 정도 생산한다고 합니다.
요약 2: INPEX를 필두로 주로 해양 LNG 사업에서 경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3] 한국
(1) 포스코 인터내셔널
사실 자원개발의 맏형은 석유공사이지만 실제로 하드캐리하고 있는 회사는 바로 포스코 인터내셔널(구 대우 인터)입니다.대우 그룹이 망할 때도 해당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포기하지 않음으로서 생산을 이뤄냈다고 합니다.
미얀마 가스전은 현재 가스 5 bcm/year을 생산하고 있고, 포스코 인터의 캐시카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준 영업이익 1조 중 3천억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60프로 ㄷㄷ)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19/2021041901943.html
포스코인터 영업익 64% 차지하는데… 앞날 불투명한 미얀마 가스전
포스코인터 영업익 64% 차지하는데 앞날 불투명한 미얀마 가스전
biz.chosun.com
(2) 석유공사:
맏형 석유공사입니다. 현재 석유 7 mmt/day(14만 배럴)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합니다.
영국 다나 5만, 베트남 4만, 이글포드 2만, 하베스트 2만 생산 중이라네요.
하베스트는 그 하베스트입니다..
그런데 남은 확보 매장량 9.9만배럴이라는데 내년에 생산 지금 그대로하면 끝인건지.. 어쨋든 투자를 한동안 안해서 매장량이 별로 안 남아보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네요.
(3) 가스공사
LNG 수입 시장의 거물 가스공사 입니다. 2022년 기준 수입량 1위라고 합니다. 가스공사의 경우 주 사업은 가스 수입 및 판매이지만, 2000년 대 중후반부터 자원개발 쪽에도 관심을 가진 바 있습니다. 사실 석유공사의 경우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아 좋은 프로젝트에 메이져들이 잘 안 껴주는 편인데, 가스공사의 경우 구매자로서 큰 손이다보니 오일 메이져들이 잘 껴주는 편이라 합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뒤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자원 개발 쪽에서 운대가 좀 좋지 못했습니다...
최근 유명했던 건 모잠비크 FLNG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만들었습니다. 좋은 프로젝트로 평가가 되어서 TOTAL, ENI 등 오일메이져들이 오퍼레이터로 참여한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놈들 때문에 2020년인가 생산 잠깐 하고 2년동안 멈춰져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은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입니다. 2010년 가스공사는 아카스 가스전 사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테러를 당해 프로젝트 종료당했습니다. 23년 되서야 보상안 합의받고 마무리했다네요.
신기하게도 북극해 옆에 있는 캐나다 우미악에도 광구가 있다고 합니다. 잘 진행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이라크 주바이르에서 석유를 5MMT/DAY (총 생산량: 이라크 정부 소유)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기는 장사가 잘되어서 투자비는 전액 회수했다고 합니다.
https://www.energ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841
순투자비 전액 회수한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사업 - 에너지신문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이라크 주바이르(Zubair) 유전 개발 및 생산 사업에서 순투자비 전액을 회수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금액은 총 5조 5099억 4350만원이라고 2
www.energy-news.co.kr
(4) SK 어스온
2.4MMT 정도 생산하고 있다고 하네요.
결론: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중국은 해양/셰일에서 큰 발전을 보이고 있고, 일본은 해양 LNG 프로젝트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한국은 포스코대우가 큰 생산을 이루어 내고 있다.
사실 한국 입장에서는 석유가스 자원개발산업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자원개발율보다는 일차적으로는 해양플랜트 쪽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의 현황을 보니 이 상태로는 미래에 밀리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ㅠㅠ
뭔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 한국도 중국을 벤치마킹해서 동해에 있는 소규모 유전들을 개발할 때 한국 해양플랜트 업체들이 설계를 할 수 있게 해준다던지 해서 업체들이 경쟁력을 쌓을 수 있게 해준다던지
2) 일본처럼 특정 타입의 프로젝트에 집중함으로서 강점을 쌓아나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 사람들의 관심이 없으면서 저평가된 유전 위주: 오일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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